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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자녀 학교 선택하기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해외에 나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가족이 함께 나오거나 부모의 학업, 또는 사업을 위해 오는 경우도 있고, 건강이나 저렴한 물가 때문에 이주를 결심하기도 합니다. 미취학 자녀가 있다면 좀 더 선택의 폭이 넓겠지만 중고등부 자녀가 있다면 거주 국가를 정하는 만큼 학교 선택이 고민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자녀 학교 선택 방법
영어권 국가로 이주하는 분들은 대부분 공립, 사립학교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비영어권 국가에 거주하는 분들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좀 더 많습니다. 어떤 언어를 중점으로 자녀를 키울지 생각해야 하고, 커리큘럼과 학비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제 주변에서는 1번에서 3 번순으로 학교를 보내고 있습니다.
- 국제학교
- 이중언어(Bi-Lingual) 학교
- 로컬 사립학교
이중언어 학교는 사실 구분이 모호합니다. 싱가포르 학제를 따르거나 중국 학제를 따르는 이중언어 국제학교도 있고,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립학교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국제학교와 로컬학교 2가지로 나누어서 장단점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 주의사항
한국으로 리턴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가고자 하는 학교가 비인가 학교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해당 국가의 교육부에서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비인가 학교에 재학한 기간은 한국에서 인정하지 않으므로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하거나 해당 국가 소재의 외교 공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외국 소재 초중고 학력인정학교(학적서류 간소화 학교) 목록 안내' 자료가 매월 갱신되어 올라옵니다. 엑셀로 정리된 파일을 다운로드하여서 검색 기능을 이용해 확인하면 됩니다. 국가, 도시로 분류되어 있으며 미국처럼 지역이 큰 경우에는 주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국제학교, 로컬(사립) 학교 모두 올라와 있으니 이 자료를 기준으로 학교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moe.go.kr/boardCnts/list.do?boardID=316&m=0302&s=moe
1. 국제학교
국제학교는 어느 나라의 학제를 따르고 있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많은 것이 미국과 영국 학제이고 우리나라 학제를 따르는 한국 국제학교도 있습니다.
- 미국 학제
- 영국 학제
- 독일 학제
- 싱가포르 학제
- 한국 학제
미국 학제는 12년이지만 초등 5년, 중등 3년, 고등 4년 과정입니다. 고등부에서는 주로 AP 과정을 이수하며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 시험을 준비합니다. 영국 학제는 유치원을 포함 13년 학제로 운영되며 IB, 캠브리지, A-Level 등으로 운영됩니다. 한국학제는 대한민국의 교과과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나 유럽으로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에 주로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리턴할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도 미국·영국·한국 국제학교를 선택합니다.
1) 국제학교 장점
① 영어 학습 능력 향상
국제학교에 다니게 되면 확실히 영어 실력이 향상됩니다. 저학년부터 다닌 학생들은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영어를 편하게 생각합니다. 국제학교에 재학하면 영어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실력이 고르게 상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고등부에서는 토론, 발표, 리포트 작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므로 차후 토플, 토익, 아이엘츠 시험 등을 준비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② 주도적 학습 시스템
국제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고등부가 되면 대학처럼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고 스케줄표에 따라 수업을 듣게 됩니다. 문과적 성향, 이과적 성향이 확연한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수업을 골라 심화 과정(AP, IB)까지 진행합니다.
클럽 활동, 학교 행사도 학생들이 자체적인 조직을 만들어 운영합니다. 대외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국제학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입니다.
③ 다양한 나라로 대학 진학
해당 학제 국가로 대학 진학을 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학교의 해외 명문대 진학률은 높은 편입니다. 아시아 지역에 있는 국제학교의 졸업생들은 주로 미국, 영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한국 대학을 준비합니다. 한동안 독일, 네덜란드처럼 학비가 무료이거나 낮은 유럽 국가로 진학이 늘어났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본국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 국제학교 단점
① 비싼 학비
국제학교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학비입니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므로 대부분 사교육비를 걱정하시는데, 해외에서는 부모님이 모든 학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학비 외에도 스쿨버스비, 식비, 특별활동비가 추가로 듭니다. 학비 지원을 받는 주재원이 아니라면 자비로 오랜 기간 국제학교를 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역에 따라 학비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년에 1천만 원에서 비싼 곳은 5천만 원 정도입니다. 국제학교 학비는 오르면 올랐지 내리는 법이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반환되는 학비가 거의 없었습니다.
자녀가 혼자서 학교 수업만으로도 잘 따라갈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AP, IB 관련 사교육비 지출도 만만치 않고, SAT 시험은 학교에서 도와주지 않으므로 10학년, 11학년 자녀들이 한국 학원에서 비싼 캠프 수업을 받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② 입학 대기
금액 대비 가성비가 좋은 국제학교들도 찾아보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저렴하고 시스템이 잘 구축된 국제학교는 인기가 많아서 빈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한국 국제학교는 타 국제학교에 비해 금액이 저렴한 편이고 한국 대학 입시 결과가 좋아서 모두 선호합니다. 그래서 1년이나 2년을 기다렸다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지역의 한국 국제학교는 3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원이 포화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학교에 따라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입학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 말하기, 쓰기 실력이 부족하면 ESL 과정 별도 등록 조건으로 입학할 수도 있습니다. ESL은 별도 수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③ 학기 결손이나 중복
학제에 따라 학년 시작일이 달라서 원하는 학년으로 옮길 때 학기가 비거나 중복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거주하는 국가에 따라 로컬 학교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이 부분은 한국 대학 특례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우 굉장히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23학기를 채워야만 3년 특례, 12년 특례가 인정되므로 한 학기만 해당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여러 학교를 옮기다가 학제 차이로 자격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④ 작은 커뮤니티
해외에 있는 국제학교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한 학년당 몇십 명 정도로 운영되는 곳들도 있어서 인간관계를 맺고 교류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적별로 따로 모여서 어울리지 않는 곳들도 있고, 국제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이 전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학생들은 적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로컬학교
해당 국가의 영주권이 있거나 그 나라에서 대학까지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면 로컬 학교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 거주하는 분들은 당연히 로컬 학교를 보내지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로컬 학교를 보내는 결정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해당 언어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이중언어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영어와 현지어를 함께 배우고 고등부가 되면 토플이나 아이엘츠 영어 시험공부를 함께 합니다. 로컬학교에 다니다가 미국, 영국, 한국으로 대학 입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 로컬학교 장점
①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
국제학교 학비에 비해 저렴하므로 공교육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국가에 살고 있으면 로컬학교에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로컬 사립학교는 국제학교 비용의 1/2~1/3 수준이므로 부모님의 부담이 그나마 덜합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학비가 면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다국어 학습
비영어권 로컬학교에 재학하게 되면 한국어, 영어, 그리고 현지어 습득을 통해 못해도 3개 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모국어 실력이 탄탄할수록 타 언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② 현지 인간관계 형성
그 나라에서 잠깐 살다 올 생각이 아니라면 현지인들과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나마 손쉽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학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2) 로컬학교 단점
① 커뮤니케이션 문제
이중언어 시스템을 갖춘 학교가 아닌 경우에는 학부모가 학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해당 언어를 잘 구사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녀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제 지인은 아이를 로컬 사립학교에 보냈는데 어느 날 아침에 등교하러 갔다가 학교가 방학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이중언어 사립학교로 옮겼는데 그 학교가 중등부부터 국제학교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경우는 좋은 쪽으로 발전한 것이지만 신생학교들은 변동성이 높습니다. 간혹 학교가 폐교되기도 합니다.
② 학적서류 발급 문제
학교에 해당 국가의 대학 진학 자료가 아닌 해외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 대학으로 급작스럽게 진로를 바꾸었는데 한국에서 요구하는 방식의 재학증명서, 성적표, 졸업예정증명서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부모님이 서류 준비로 고생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한국에 제출하는 입시 서류는 한국어, 영어가 아닌 언어로 작성된 경우 대사관의 번역 공증이 필요합니다. 이 점도 미리 알고 준비하셔야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③ 교우 관계
외국인이 많이 재학하지 않는 비영어권 국가의 로컬 학교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교우관계입니다. 자신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서 중간에 들어온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기 어렵습니다. 친해져도 언젠가는 떠날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회에 받아들여지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자녀 학교 선택할 때 위의 내용을 염두하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제학교, 로컬학교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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